"호남인 뭉쳐 지역차별 몰아내자" (전남매일) 등록일 : 2006-08-22

김민열 조회수 : 1792

2006년 8월 18일

광명시장 망언 규탄대회 이모저모

 이효선 광명시장의 전라도 비하 망언 규탄 국민궐기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광명시 실내체육관 광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호남 향우들의 발걸음으로 가득찼다. 안산,평택,철원,포천 등 경기도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호남 향우회원들을 태운 40여 대의 버스가 실내체육관 인근에 도착할 때마다 참석자들의 박수가 터지며 흥분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친척들과 함께 행자장에 온 유순자(여.66.광명시)씨는 "호남을 비하하고 지역감정을 선동한 광명시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참석했다"며 "호남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많은 호남 향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보니 가슴이 복받쳐 온다"고 말했다.
평택에서 왔다는 이모(46)씨는 "광명시장의 발언은 전라도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럴수록 호남인들이 더욱 뭉쳐 망국적인 지역차별에 저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날 행사장에는 타지에서 전라도 사람으로 살면서 알게 모르게 당해왔던 서러웠던 이야기도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포천에서 사는 김모씨(54)는 "DJ정권 이후 전라도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지워졌으나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서러움을 많이 받았었다"며 "이번 광명시장의 발언은 지역차별이라는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며 분개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효선 광명시장 사퇴 촉구 서명 부스에는 무더위에도 대부분의 참석자가 줄을 서서 서명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행사장 곳곳에서는 초면에도 참석자들이 서로 자신의 고향을 이야기하며 손을 마주 잡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광주에서 왔다는 최모(45)씨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거리감이 없어 꼭 전국 호남 향우대회에 온것 같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의 지역차별적 언행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화순군 시민사회단체협의회 양덕승 회장(48)이 말을 타고 이순신 장군 복장으로 행사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광주=최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