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고흥향교 석전대제 및 목동공 정석 사적비 제막식 등록일 : 2013-03-28
축 사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조심스레 꽃망울을 터트린 입춘지절에 건강한 모습으로 향교 여러 어르신들을 만나 뵙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공자를 비롯한 4성(四聖) 10철(十哲) 18현(十八賢)과 송조 6현을 기리는 석전대제를 맞이하여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 초청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이 자리를 위해 모든 정성으로 준비하신 고흥 향교 공윤필 전교님을 비롯해 역대 전교, 유생연구원 공연웅 대표를 비롯한 류기남 원로님, 향교 사무국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유교사상을 고취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노력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행사를 빛내 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박병종 군수님과 고흥교육지원청 류제경 교육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고흥향교는 조선시대 관학의 근간인 유학을 교육시켰던 교육의 산실이었고, 행정관료를 학문과 상소로 견제했던 기관이었습니다. 더구나 고흥향교는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던 향교를 숙종 21년(1695)에 다시 복원하여 조선후기 고흥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석전대제를 지내는 행사 이외에 木洞公 丁晳(목동공 정석)의 사적비 제막식이라는 매우 뜻 깊은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목동공은 본관이 압해로, 고주 정운희의 자(子)로 효종 6년(1665) 2월 석전 전일에 흥양현 객사 앞을 지나다가 순천영장 백홍성의 안하무인과 비 유교적 처사에 반발해 흥양 선비 김기추와 더불어 백홍성을 성토하고 항의한 당시 조선 국정의 중요한 사건으로써,『효종실록』에 11건이나 언급되었던 국사의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는 선비들의 강직한 성품과 비분강개, 명분이 서면 죽음을 무릅쓰고 직언했던 조선선비들의 인생관이 깃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흥이 배출한 인물 중에 김기추, 정석과 같은 선비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넘어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모두가 느끼시겠지만 지금 사회는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사회이며 충효사상과 공동체보다는 개인위주의 사회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때 목동공 정석 위성사적비 제막식은 고흥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충효, 공동체, 도덕의식을 일깨워주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먼저 살다 가신 선비들의 강직하고 도덕적인 성품, 불의에 대항하는 자세, 충효사상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보고 배워 고흥발전의 초석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여깁니다.
다시 한번 고흥향교 석전대제와 목동공 정석 위성사적비 제막식을 축하드립니다. 또한 1990년에 교생 호의당(好矣堂) 김기추선생 사적비가 건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의당 선생에게도 경의를 표합니다.
끝으로 고흥향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모든 가정에 평안하심과 계사년 만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 3. 12
고흥군의회 의장 박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