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호남민심, 이효선 응징 나섰다' (남도일보) 등록일 : 2006-08-22

고흥군의회 조회수 : 1985
2006년 8월 21일

망국적 지역감정 부치기는 시장 사퇴해야
부당한 대우에느 당당하게 대처해 나갈 것
전국 각지의 플래카드 대회장 분위기 달궈


“시장님, 고향이 전라도라서 죄송합니다. 요런 싸가지 없는…, 정말로 원통허요, 전라도 땅에서 태어난 것이 무슨 큰 죄입니까?”

성난 호남민심이 삼복 더위를 집어 삼켰다.

17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실내체육관 앞 광장에 모인 제주도 호남향우회, 부산 호남향우회, 재경 영암·고흥·화순향우회 등 전국의 호남 향우회원 5천여명은 ‘망국적 지역차별과 성희롱 발언을 한 이효선 시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뙤약볕속에서 정오 점심시간이 지나며 자전거, 승용차, 관광버스로 행사장에 하나 둘씩 모여든 호남 향우들은 삽시간에 5천여명이 광장을 메우며 ‘함량미달 이효선, 자질없는 이효선 즉각 물러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3시께 규탄대회 개회를 선언한 임향순 재경 광주·전남향우회장은 “오늘 이효선 광명시장의 호남인 비하발언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호남인을 부당하게 대하는 사태에는 우리 향우들이 당당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1천400만 호남향우들을 향해 사자후를 토했다.

이철호 광명시 호남향우회 연합회장도 “이효선 시장이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고 그의 잘못에 대한 징계가 모두 끝난 것이 아니다”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차별해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지역감정이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규탄대회 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규탄대회장에는 호남향우들 이외에 고향이 부산·울산인 영남출신 시민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석해 이 시장의 호남비하 발언을 규탄했다.

이 시장 사퇴촉구 서명대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선 50대 여성은 “나는 부산이 고향인 광명시민이다. 오늘 규탄대회에 울산이 고향인 친구와 함께 왔다”면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만드는 악랄한 시장을 규탄하는데 영·호남이 어디 있느냐, 앞으로 시장 사퇴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재부산 호남향우회 소속 회원 120여명도 관광버스 3대로 고속도로를 5시간 달려 행사장에 도착해 ‘불량시장 이효선을 즉각 폐기처분하라’며 한여름 불볕더위를 집어 삼켰다.

한편, 행사장 주변에는 ‘호남인 비하발언 이효선 광명시장 각성하라(고흥군 의회)’, ‘영암군과 10년이상 맺은 자매결연을 파괴한 이효선 광명시장을 규탄한다(재경 광명시 영암향우회)’, ‘고흥군 향우는 호남인 비하발언에 분노한다(고흥군 향우회)’, ‘불량시장 이효선을 즉각 폐기처분하라(재부 호남향우회)’ 등 전국 각지의 호남향우회의 비난 플래카드가 대회장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광명
장여진 기자 jyj@